솔직히 말하면 저는 어릴 때 책을 정말 싫어했습니다. 만화책조차 잘 안 봤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고등학교에 올라가니 국어·영어 같은 언어 영역에서 또래보다 훨씬 잘할 수 있었습니다. 책을 안 읽었는데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 오랫동안 궁금했습니다. 27년 차 현직 교사이자 EBS 국어 강사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그 이유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문해력은 책 안에만 있지 않다는 것, 그리고 가정에서 매일 일어나는 아주 작은 일들이 아이의 언어 능력을 결정적으로 바꾼다는 것입니다. 어휘력, 왜 이게 문해력의 출발점인가문해력(文解力)이라는 말을 들으면 많은 분들이 독서량을 먼저 떠올립니다. 그런데 문해력의 실제 구성 요소를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어휘력, 독해력, 사고력, 표현력이 맞물려야 비로소 문..
솔직히 저는 직장에서 '품격'이라는 단어를 한 번도 떠올린 적이 없었습니다. 자동차 정비 현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오히려 그 단어를 일부러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김종원 작가의 글과 말을 접하고 나서, 제가 수년간 스스로 깎아내린 게 단순한 말투나 태도가 아니라 제 삶의 기준 자체였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식당 의자 하나가 드러내는 것어느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 아이들이 의자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보면 그 가정의 교육 수준을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고요. 첫 번째, 그냥 몸만 일어나 의자가 삐뚤게 남겨지는 경우. 두 번째, 의자를 뒤로 밀긴 하지만 끄는 소리가 그대로 나는 경우. 세 번째, 의자를 들어서 소리 없이 제자리에 놓고 나가는 경우입니다.처음 이 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