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아이를 위해서"라는 말이 오히려 아이에게 죄책감의 씨앗이 된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제가 지금껏 얼마나 무심코 그 말을 써왔는지 돌아보게 됐습니다. 정신분석 전문가인 박구란 작가는 15년간 1천 명 이상의 어머니를 상담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용과 공감이 무조건 답이 아닐 수 있다고 말합니다. 결핍이 아이의 욕망을 키운다는 이 역설적인 이야기, 저도 처음엔 선뜻 동의하기 어려웠습니다. 편집적 불안, 아이를 걱정하는 척 나를 걱정하는 것저도 처음엔 부모가 아이를 많이 걱정하면 할수록 더 좋은 부모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관찰해봤더니, 걱정의 방향이 어디를 향하고 있느냐가 핵심이더군요.정신분석 이론에서는 이것을 '편집적 불안(paranoid anxiety)..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할수록 좋은 부모라고 믿어 왔습니다. 그런데 정작 사춘기 아이들에게 직접 물어봤더니, 부모가 해 준 일 중 가장 좋았던 1위가 "혼자만의 시간을 보장해 준 것"이었습니다. 저도 퇴근하고 매일 아이들한테 "오늘 재밌었어?" 물어봤는데, 그게 2위 최악의 행동이라는 걸 알고서 잠깐 멍했습니다. 정말이지 충격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답한 설문, 부모의 상식을 뒤집다서울대 재학생 75명을 대상으로 사춘기 때 부모가 해 준 행동 중 가장 좋았던 것과 가장 싫었던 것을 각각 하나씩 적게 한 설문이 있습니다. 표본이 75명이면 소규모처럼 보일 수 있지만, 대학 진학에 성공한 집단의 실제 사춘기 경험을 소급 보고한 데이터라는 점에서 신뢰도가 꽤 높습니다. 감이 아니라 숫자로 말하는 자료입니다.싫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