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저는 어릴 때 책을 정말 싫어했습니다. 만화책조차 잘 안 봤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고등학교에 올라가니 국어·영어 같은 언어 영역에서 또래보다 훨씬 잘할 수 있었습니다. 책을 안 읽었는데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 오랫동안 궁금했습니다. 27년 차 현직 교사이자 EBS 국어 강사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그 이유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문해력은 책 안에만 있지 않다는 것, 그리고 가정에서 매일 일어나는 아주 작은 일들이 아이의 언어 능력을 결정적으로 바꾼다는 것입니다. 어휘력, 왜 이게 문해력의 출발점인가문해력(文解力)이라는 말을 들으면 많은 분들이 독서량을 먼저 떠올립니다. 그런데 문해력의 실제 구성 요소를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어휘력, 독해력, 사고력, 표현력이 맞물려야 비로소 문..
학군지로 이사하면 성적이 오른다는 게 정말 맞는 말일까요. 제가 올해 1월, 우리 지역에서 나름 학군지로 꼽히는 동네로 이사한 뒤 첫 번째로 마주한 질문이 바로 이겁니다. 어차피 이사할 거 한 번에 학군지로 가자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와보니 드는 의문이 하나 생겼습니다. "학군지가 우리 아이에게 맞는 환경인가?"라는 게 그것입니다. 전세 계약 기간이 끝나면 다시 이사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 질문은 단순한 고민이 아니라 아이의 향후 공부 방향을 결정짓는 문제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탈대치 컨설팅이 생긴 이유, 학군지가 독이 되는 순간학군지 교육의 메카로 불리는 대치동에 요즘 새로운 컨설팅이 생겼다고 합니다. '탈대치 컨설팅'입니다. 처음 이 단어를 접했을 때 제가 잠깐 멈칫했습니다. 대치동을 탈출하는 걸 ..